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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Pooh lamp

압구정 로데오 2층 부르.

눈부시게 빛나던 네 미소.

어설픈 인사.

따라시켰던 밀크티.

길도 몰라 어리버리 데려다주던 길.

첫 통화와 첫 문자.

몇 번의 데이트.

걷다 용기내어 처음 잡았던 손.

아파트 입구에서 떨리는 마음 숨기려 웃으며 시작했던 고백.

부끄러워하며 고개 끄덕이던 너.

터질것 같은 행복에 꿈만 같던 그날 밤.

1123.

아파트 놀이터. 주차해놨던 우리 아지트에서의 첫 키스.

크리스마스 이브. 당황하던 네 모습. 마주잡았던 손과 촛불들.

가족들에게 네 사진 보여주며 자랑하던 내 모습.

너무 귀엽던 짧게 자른 머리.

방위 통지서.

처음으로 함께 갔던 여행. 처음으로 함께 보낸 밤.

삼청동 어색했던 코스 요리들.

고작 5주에도 질질 짜던 의정부 식당 앞의 우리.

내무실에 가장 많이 왔던 너의 편지.

혼자 꼬깔 모자쓰고 축하한다며 보내줬던 내 생일 파티 사진들.

나오던 날 어색해하며 찍었던 스티커 사진.

100일이라며 만들어줬던 우리 역사 책.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던 너.

하루하루 설레임에 잠 못들던 날들.

내 삶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

2004년 겨울-2005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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