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어제 꿈에도 네가 나왔어. 내가 너무 보고 싶었다며 품에 안겨 펑펑 울더라. 난 널 꼭 안고 머리를 쓰다듬었어. 따뜻하더라. 슬프면서도 행복했어. 그렇게 몇 번이고 토닥이다 멍하니 깨버렸어. 잠도 더 이상 오지 않던 새벽 세시 반에 그 밤이 생각났어. 기억나? 네 방 창문 앞에서. 내 차 소리 같아 몇 번이고 계속 밖만 내다봤다며 울며 안기던 그 밤. 난 네 진심을 본 것 같아 너무 행복했었는데. 넌 제일 슬펐던 날이라 했잖아. 요새도 난 네 방 창문 앞에 가. 담배도 펴보고. 차에 앉아 멍하니 쳐다보기도 하고. 괜히 끝에 있는 놀이터까지도 걸어가 보고. 지금은 새 아파트가 들어서버린, 우리 아지트 늘 세워놓던 곳까지도 한바퀴 돌고. 늘 눈치 보게 되던 경비 아저씨는 그때 그분 같은데. 없는 걸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