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요새 꿈에 네가 자주 나와.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모른척 날 지나가기도 하고. 그 중에 깨고싶지 않던 꿈이 있었어. 멀리 바다가 보이는 집이었어. 널 닮아 크고 반짝이는 눈을 가진 예쁜 딸도 있었고. 성격도 엄마를 닮았는지 씩씩하다 못해 말괄량이라 늘 거실이 어지럽혀져 있어. 아장아장 걸어다니는데 늘 너보다 나에게 먼저 와. 그래서 넌 기분 좋은 삐짐으로 아침을 만들어. 우리 큰 강아지도 길렀어. 예전에 우리 데려오지 못했던 강아지보다 열 배는 컸던거 같아. 네가 아침을 차리는동안 난 딸을 안고 강아지에게 밥을 줘. 아침 메뉴는 장난치며 놀리곤 했어도 내가 제일 좋아하던 네 김치찌개였어. 늘 설거지는 내 몫이야. 그리고선 마당에 나가 커피도 한잔해. 그러다 다같이 차에 타고 바닷가로 가서 넌 돗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