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대답.
그런 말 있잖아. 가사들이 다 내 노래 같다고. 다 자기위안 감정이입하며 오버하는거라 생각했었는데. 진짜 그렇더라. 몇 개 있어. 찡하게 만드는. 듣다가 생각하다 멍해지고 또 듣다 멍해지고. 늙어서 그런가. 그렇게 시간 보내는게 익숙해지더라.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났어. 너무 지겹고 뻔했던 우리 짧은 헤어짐. 너에게 말도 하지 않고 갑작스레 떠나버렸던 먼 나라. 몇 번의 긴긴 통화와 영상 통화들. 풀린줄 알았던 잠깐의 우리. 기억나지도 않는 또 사소한 다툼 끝에서 난 널 무너지게 만들었고. 수천 번도 더 생각해봤어. 왜 그때 난 있지도 않던 일들을 굳이 만들어 너에게 상처를 줬을까. 그때 난 뭐가 그리 힘들어서 뭐가 그리 무서워서 기도까지 해가며 우리 헤어지길 빌었을까. 우는 널 모른체 끊어버린 전화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