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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Pooh lamp

그때 난 어릴적 꿈꾸던 연애도 사랑도 

책이나 영화 속에나 있는줄 알았다.

모든 여자들이 시시하고 뻔했었다.

 

그러다 널 만났다.
세상 누구보다 예쁜 미소를 갖고 있던.
늘 부끄러워하면서도 당당하던.
너라는 예쁜 꽃봉오리가 있다는게 너무 기쁘면서도 두려웠었다.
왠지 그랬다.

 

널 알아가는게 참 즐거웠었다.
네가 살아온 이야기도.
네가 안고있던 아픔들도.
너의 비밀들을 내게 전해준다는게 고마웠다.
네게 위로가 되어주고 싶었고 널 지키고 싶었다.
우리에게 유통기한따윈 없을거라 얘기했었다.

 

그때 난 어렸고 서툴렀다.
지붕이 되어주고 싶었다.
꽃을 피워주고 싶었다.
조금씩 새던 내 지붕 아래에서 네가 젖어가던걸 몰랐다.
넌 외쳤었다.
물이 샌다고. 같이 고치자고.
난 듣지 않았다.
내 지붕은 튼튼하니 쓸데없는 걱정하지말라 떠들어대며.

 

지칠대로 지쳐있던 너에게 물을 넘치도록 퍼붓고 그 위로 넘어져버렸다.
한참이 지나고서야 알았다.
지붕을 바란게 아니었음을.

 

지워지지가 않는다.

누굴 만나건 어느 곳에서건 무얼 하건 늘 뒤에 있었다.

아무리 애써봐도 감히 누구도 사랑이라 부를수 없었다.

 

아아 내 삶에 꽃은 나와 함께 피지못한 하나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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